본문 바로가기

소소한일상-요리

대망의 동치미.

728x90
반응형

동치미는 처음 시도해 본 것은 아니다.
결혼전 어느때인가...
아버지가 드시고 싶어해서(본인의 친정어머니는 폐암으로 일찍 돌아가신터였다.) 외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간단하게 레시피를 배워 해 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별 재료를 넣지 않았고 그저 무우와 쪽파 마늘...몇 개를 넣고 흉내를 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희안하게 맛은 비슷하게 났었는지 아버지는 겨우내 동치미를 맛있게 드셨던 것 같다.
외할머니가 살아계실때니까...아마도 고등학교때나 대학 1학년 즈음이 아니었을까?

어쨋든 그 후론 결혼 후 내가 먹고 싶어서 한 번 해 본적이 있었으나,,,,참담한 실패.....
그러다가 그저께 텃밭아주머니의 미끼를 덥썩물고 구매해온 무우다발을 손질해 다시 레시피를 확인하고


토요일 무우 절이기.
일요일 저녁 대망의 동치미 담그기를 시작했다.

준비물
동치미용 작은 무 10개(하루동안 천일염에 굴려 절여 놓음/무청도 적당히 붙어있음)
삭힌 고추(이건 텃밭아주머니께서 밤에 조금 나눠주셨음)
쪽파 한 줌
마늘 2통(12알)
생강 작은것 1개
사과 1개,배1개(둘다 껍질 벗기지 말고 베이킹소다로 깨끗이 닦을것)



자...준비물을 늘어놓으면 반 이상은 한 것임.
무를 절여놓으면 밑에 물이 생겨 있음.
그 물을 버리면 안됨.
그 물과 천일염을 물에 타서 적당이 간간한 물을 섞어준다.
큰 통에 무우와 온갖재료를 다 집어 넣는다.
생강과 마늘은 잘게 다져도 되지만 그러면 배보자기에 넣어야 깔끔하므로 나는 편을 썰어 넣었다.
모든 재료를 다 넣고 소금물을 붓는다.

일요일 산책을 나가다 보니 텃밭아주머니가 나를 부르신다.
나를 주려고 챙겨놓은 것이 있으니 가져가라고...
무슨 막대기 같은 것을 주셨음.
알고보니 생강대.
생강대를 동치미 위에 올려 놓으라고....
나는 말을 잘 듣는 사람이라....
생강대도 씼어서 위에 잘 올리니 끝.



2~3일후
부글부글한 기운과 함께 방귀냄새가 솔솔 나기 시작하면 먹으면 됨.
냠냠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