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은 뿌리채소이지만 몸이 찬 사람들에겐 아주 좋은 약재가 되기도 한다.
나는 손과 발이 찬 편이었는데 따뜻한 생강차와 생대파를 먹으면 열이 확 오르는 것을 느낄정도로
효과가 큰 음식이다.
다만. 위가 약한 분들은 생강을 먹을때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너무 많이 섭취하면 속쓰림이나 위경련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생강청을 해 볼까? 생강차를 만들까...계속 생각만 하다가...생가 껍질까는 건 정말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의 난작업이기에...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어제 산책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밭에서 방금 뽑은 무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무우를 샀는데 아주머니가
얖의 밭에서 캐고 있는 생강은 필요없냐고 슬쩍 던진 미끼를 내가 물어버린 것이다.
원래는 껍질 벗기기가 너무너무 싫었기 때문에 미끼를 물 생각이 없었는데 아주머니의 한마디가 귀에 쏙 박히는 순간 난 이미 계좌이체 지문인증을 하고 있었다.
'지금 캔거라 껍질 안 벗겨도 되요....되요.....되요.....'
내 눈에도 껍집을 벅실 필요가 없어 보였다.
1kg 5000원인데 한 덩어리 더 얹어주심.
내가 캔 생강.
집에 가져와 아주머니 말씀대로 잘라서 물에 여러번 씼었다.
지퍼백에 따로 둔 것은 동치미와 음식에 넣을 것을 따로 소분해 넣은 것이다.
원래 생강청은 생강을 편이나 채로 썰어서 똑같은 중량의 흰 설탕에 버무려 유리병에 넣었다가 물이 나오면 그 물을 먹는 것인데 그렇게 만들면 너무 물처럼 될때가 있어 이번에는 착즙이나 믹서로 간후 졸여서 만들기로 결정.
믹서기와 휴롬 중 고민을 하다가 귀찮아서 2년 넘게 쳐박아둔 휴롬을 꺼냈다.
너...오랜만이다....
넌 너무 좋은 친구인데....세척이 진짜 귀찮아.
그냥 귀찮은게 아니야....진짜 진짜 귀찮아.
착즙후 설탕을 쓰기 싫어 꿀 반통(600g정도)을 같이 섞었다.
그리고 가열.
생각보다 오래 끓였다.한 1시간 30분 정도?
중불로 끓이다가 좀 졸아들면 약한불로 줄인다.
꽤 졸아든 사진.(거품은 걷어준다)
식혀서 그릇에 담긴 완성작.
꽤 양이 많아서 겨우내 차로 마시고 음식에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조금씩 월동 준비 중.
몸이 찬 분들은 꼭 만들지 않아도 하나로 마트나 올가 자연드림..이런 곳에서 국내산 생강으로 만든 생강청을 구매 할 수 있으니 매일매일 조금씩 드셔 보세요.
손과 발이 조금씩 따뜻해 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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