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을 하면 3주 쉬었다가 다시 항암을 하러간다.
항암주사를 맞고 3일~4일째부터 부작용이 시작되면 7~8일째 되는 날쯤 컨디션이 괜찮아지고
그때부터 점점 컨디션이 올라오다가 3주가 될쯤에 정상컨디션이 된다.
그러면 다시 항암.
내가 마지막 항암을 12월 21일하고 오늘이 1월 17일이니 이제 한 달이다.
와보지 않은 길.
새 길.
부작용은 하나가 남았다.
손과 발저림.
뭐...탈모는 부작용이라 하기엔 좀 애매하고..
(아직 머리가 나고 있는 것 같진 않다. 아주 강한 녀석들 중 항암제를 이기고 아직 빠지지 않은 것들이 드문드문 남아있다.)
손과 발이 저린 것은 가바펜틴을 하루 3번 2알씩 먹고 있는데 먹고 나서 짧은 시간 효과가 있고
아침엔 훨씬 덜해진 것을 보니 오래 가진 않을 듯 하다.
5개월 동안 하루도 안 빼고 10000보이상 걷기와 매일저녁 20분동안 40도로 족욕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 듯하다.
(저녁엔 손발 저림도 심해지고 다리가 붓기도 한다.)
아무튼 새로운 길은 셀렌다.
희안하게 나는 새로운 것이 겁나기 보다 너무너무 기대가 되고 설렌다.
아침에 딸래미가 실바니안 친구들을 가지고 놀다가 토끼들이 꼬리가 떨어졌다고 하길래 순간접착제로
꼬리를 붙여 주었다.
내심 뿌듯해하고 있는데 곰도 꼬리가 떨어질 것 같다고 하기에 곰 꼬리에 접착제를 바르는 순간
손가락에 접착제가 뭍어버렸다.
평소같았으면 살살 긁어 떼어냈을텐데.....화끈하고 너무너무 아팠다.
살갗이 벗겨졌나 싶을 정도로....
항암 후 주의력이 많이 약해져 운전할 때도 실수를 하고 해서 조심조심했는데...
쯧쯧.
생전 한 번도 안가본 피부과로 직행.
상처를 보이고 약을 처방받았다.
오늘 딸래미 남사친 두 명이 집에 처음 놀러온다고 하여 스타벅스에서 작은 케이크 두 개를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민트가 너무너무 보고 싶다고^^)
어찌나 신경이 쓰이던지...대충 유부초밥으로 점심을 때우고 청소도 하고 정리도 하고 화장실에 물도 한 번 뿌리고...
휴...
떡볶이와 꼬치어묵을 준비.
ㅋㅋㅋㅋ나중에 딸래미가 남자친구를 데리고 온다고 하면 이런 기분일까?
(혼자서 막 상상의 나래를 펴는 중)
두 친구가 여사친 집에 놀러 온다고 에그타르트와 티라미스등을 사가지고 왔다.
귀엽게도...쿠쿠쿠
안방에 앉아 글을 쓰고 있는데 밖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아직까지 아이들은
귀엽다^^
이제 케이크 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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