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규칙적인 생활을 하긴 하지만 요즘들어 10시쯤 되면 고꾸라져 5시 반이 되면 눈이 떠진다.
일찍 일어나면 좋은 점은 굉장히 많다.
하루가 길어지기도 하고 아침 시간을 여유있게 쓸 수가 있다.
아침 시간을 여유있게라...그건 나처럼 아침에 출근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의 배부른 이야기.
어제 저녁 1시간 쯤 늦게 잤더니 오늘은 7시가 다 되어 일어났다.
평소 7시 25분쯤 집에서 나가는 신랑이 오늘은 7시에 나갔는데 현관문 소리에 깬 것 같다.
불량한 와이프 같으니라고....출근할때 뭐라고 좀 챙겨줬어야 하는데...
왜 7신데 벌써 나갔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밖을 보니 비가 제법 많이 온다.
비가 와서 일찍 나갔나?
월요일 비가 오면 교통 체증이 엄청 심하다고 했었다.
차가 서 있다고...
아침을 차리며 생각해 보니 그것도 아니다.
오늘 아침 다른 회사로 바로 출근해야 해서 밑의 부하직원이 7시까지 집 앞에 와서 자기를 태워가야한다고 엊저녁 먹으며 하던 얘기를 깜빡했네.
"그 직원이 7시까지 우리 집앞에 온다고?"
"어차피 가는 길이니까 우리집 앞에서 나 태우고 가는거지..."
"우리집 앞에 7시에 오려면 그 사람은 자기 집에서 6시 20분에는 출발해야 하잖아..."
"그렇겠지?"
"그럼 최소한 5시 40분에는 일어나야 준비하고 나오겠네?"
"그렇지..."
"5시 반에 일어나서 계속 운전하고 딴 회사 가서 회의하고...집에 올때 또 운전하고...넘 힘들잖아...."
"누구나 다 그렇게 해...직장인들..나도 전에 그랬었고.."
고런생각들을 하며 챙긴 아침식사.
사과 호두 고구마. 플레인 요거트(단 맛이 정말 1도 없음. 너무 좋아...)
이게 1차 여기에 밥이나 빵...또는 죽이 추가.
아침을 가장 많이 먹는 스타일.
대학교 3학년때 방학기간 2어달 동안 친구네 아버지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꽤 규모가 큰 인테리어 가구 회사였고 위치는 강남 논현동.
그때 우리 집은 잠실에서 좀 더 들어가면 올림픽공원 근처여서 거리로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으나
교통편이 희한하게 잘 연결이 안 되서 출근하는데 시간이 1시간~1시간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한 여름 지하철 2호선...더구나 내가 이용하는 역이 잠실역에서 강남....오 마이갓.
꽉 찬 지하철 안 사람들 땀냄새며 딱 붙어가야하니 불쾌감...버스를 타도 마찬가지였고...
내가 일반적인 직장을 다니지 않고 대학 졸업무렵부터 학원강사를 하게 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아마도 출퇴근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학원강사들은 보통 2시까지 출근하고 9시반쯤 퇴근하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출퇴근풍경과는 거리가 있다.
그리고 나는 먼거리 출퇴근은 한 번 도 해 본 적이 없다.
신랑은 회사에 21년째 다니고 있고 심할때는 차를 운전해서 1시간 40분~2시간정도 가야 하는 거리에서 출퇴근을 한 것도 몇 년 되었었다.
내가 해 본 적이 없어 왜 퇴근하고 오면 저렇게 힘들어 하나....요런 철없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는데...
가까운 거리 운전 20~30분만 해도 어쩔땐 피곤한데 아침에 출근하느라 기운빼고
하루종일 일하고 저녁때 또 퇴근하느라 기운빼고....
그걸 21년째 하고 있는 걸 보면...이렇게 직장 오래 다니는 분들은...
상을 줘야 한다.
출퇴근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내일은 대망의 4차 항암.
오늘 미리 가서 피도 뽑고 엑스레이도 찍어야 내일 결과를 보고 약의 용량이나 기타 다른 것들을 결정하기 때문에 11시쯤 가야 하는데 비가와서...걱정이네.
그리고 산책은 어떻게 해야 하나?
우산을 쓰고 나가면 되긴 하지만...땅이 젖어 미끄러울텐데...
(글 다 써 놓고 한참 생각하다가 유투브 엄마tv10분짜리 영상을 3개정도 따라하는 걸로 결정 ^^)
날씨를 찾아보니 오늘 내일 모레...3일간 비예보.
그리고 나서 날씨가 추워진다니 다들 건강에 주의하시고 감기 걸리지 않도록 목과 발을 따뜻하게 하세요^^
다이소에서 사온 아크릴 화 그리기를 완성했다.
가까이에서 보면 삐뚤빼뚤 한 것이 다 보이지만 벽 위에 걸어두니 티가 나지 않아 제법 잘 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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