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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치료

항암3차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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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덜덜한 3일차.
항상 마음의 대비가 필요한 날이다.
항암제를 맞고 온 첫날과 둘째 날은 거의 증상없이 지나가다가 셋째날과 그 다음날이 증상이 나타나기에...
또 어떤 증상이 나올지.몰라 긴장하게 되는 날이다.

어제 저녁 그 전날 4시간 반밖에 못자서인지 저녁 9시에 잠이 들어버렸는데 아침 7시에 일어났다.
10시간을 자버리다니....


호박죽과 바나나 구운계란..어제 신랑이 데려온 호두파이.친구와 사진에 없지만 우유
오늘의 아침.
분명 아무맛이 안 나겠지만 다 먹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물.
항암 하는 날부터 하루 2~2.5L이상 마셔주면 독성배출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우리집엔 330ml와 500ml.생수가 항상있다.
계산하기.편하라고 ^^

손발 저림이 조금씩 심해져 미리 약을 처방받았기에
약이 하나 더 늘었다.
다행히 항암 전  먹은 아칸지오란 약이.잘 들어서인지
오심이나 구토는 전혀 없다.
(아칸지오 설문지에 체크해 연구에 도움이 된다고 주치의 선생님이 권해 주셔서 설문지 체크에 참여했다. 사례비로 30000원을 준다고 한다.)

약을 한 웅큼 먹고 나니 몸이 몸살오는 것처럼 욱신욱신 아파서 침대에 잠깐 누웠다가 1시간을 자 버렸다.

더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인데...
이건 위험신호.
얼른일어나 물 330ml.와 얼굴만한 쿠키 하나를 먹으니 정신이 돌아온다.
아침나절부터 계속 누워있으면 그날은 하루종일
누워있어야 한다. 기운이 점점 더 없어진다.

옷을 단단히 챙겨입고 무조건 나갔다.






너...착각했구나~
지금 가을이야....

우리 동네에 참새보다 더 많이 보이는 까치...
몸이 아프면 저절로 등이 굽는데 한참을 걷다보면 등이 펴진다.
걸음도 빨라진다.
그렇게 7000보를 걷고 지난 번 두더지를 봤던곳까지
갔다가 점심을 해 먹을 기운이 없어 김밥(딸아...미안하다..)을 먹고 학원으로 출근을 했다.


요즘은 수업을 선생님들에게 맡겨놓고 통 하지 않았는데 오늘 선생님 한 분이 개인적인 일로
출근이 어려워 내가 땜빵을 하기로 했다.
4타임
날짜가 날짜이니만큼 괜찮을까? 했는데..
역시 학원가서 애들 얼굴만 보면
아픈게 다 어디로 가버린다.
목소리도 바뀌고 눈에 생기가 돈다.

집에 오니 방전.

지난 번 입맛을 잃었을때 무엇을 먹었나 뒤져보니
교촌 허니콤보.
쿠쿠쿠쿠

아마 오늘이 지나면 눈이 뿌옇게 보이던 것도 조금씩 맑아질 것이고, 내장이 찌릿찌릿한 느낌들도 조금씩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오렌지빛 소변이 줄어들면 정상 컨디션으로 올라오겠지.
내일 아침에도 아침을 잔뜩먹고 1시간 반 산책을 하고
물을 2.5L.이상 먹을 것이다.
문선생 화이팅
잘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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