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평촌에 이사한 후부터 서울의 학원에 출근하기가 힘들어졌다.
과감하게 학원을 그만두고 새로 이사간 아파트의 방 하나를 꾸며 수학 공부방을 시작했었다.
그리고 2011년 아이를 낳고 내가 수업하는 동안 이모님과 방안에서 노는 아이가 너무 안쓰러워 상가를 얻어 학원을
차렸었다.
어차피 공부방에 다니던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온 거라 크게 힘들이지 않고 학원을 하다가
중간중간 몸이 좀 안 좋다는 걸 느꼈다.
(심한 빈혈...자궁선근증때문이었는데 적혈구 수치가 너무 낮아 정상인 사람이면 걸어다닐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몸이 그냥 적응을 해서 걸어다니는 거라고...또 전부터 허리와 엉덩이윗부분이 많이 아파 정형외과에 가서 치료도 받고 한의원에서 침도 맞았었는데 이 즈음부터는 많이 심하게 아팠다.)
다들 이렇게 저렇게 아픈데 약도 먹고 치료도 받아가며 그렇게 버티며 사는 거겠지...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자궁 선근증은 빈혈약을 6개월 먹어 헤모글로빈 수치를 바짝 올려 놓아도 2~3개월이면 또 빈혈....불편한 상태를 지속하는게 싫어서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하다가 '클래라'라는 약을 복용함으로써 해결
(클래라는 올 8월 수술 전까지 5년 정도를 꾸준히 먹었고 나에겐 효과가 괜찮았다.)
허리가 문제였다. 11일
처음엔 허리만 아프다가 점점 엉덩이 쪽이 아프다가 다리가 조금씩 저리기 시작했다.
정형외과에 가서 사진을 찍어도 그냥 염좌...
엑스레이를 찍어도 별게 없다고 하고...
한의원에 가면 내 척추가 약간 일자형이라 다른 사람들보다 허리가 아플 수 있다고 하고 침과 부항을
해 주었는데 효과는 그때뿐.
지금 생각해 보면 허리 디스크는 터져서 나와 굳어 신경을 누르던지
아니면 협착이 심해 눈에 보이는게 아니면 별다른 치료가 없다.
그렇게 버티다가 학원을 확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평촌의 학원을 다른 분에게 넘기고
수원 지금의 학원을 인수하게 되었다.
그게 2017년 4월
4월에 인수를 하고 부지런히 일을 해야 하는 그 때
3/4번 디스크가 터져버렸다.
허리가 너무 아파 출근을 못하고 집에서 누워 있다가 도시락을 찾으러 신랑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진짜 생전 느껴보지 못했던 엄청난 통증이 있었다.
숨이 안 쉬어지는...
아이 낳을때만큼 하늘이 노란....
신랑이 도시락을 찾아가지고 차에 왔는데 바로 한림대 응급실로 가자고 하니 내 얼굴색을 보고 바로 응급실로 들어갔다.
낮이었지만 외래진료를 기다리고 하는 건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가만히 누워서 엄청난 진통제를 맞고 있으니 의사선생님이 와서 mri를 찍어보잖다.
아무래도 디스크가 터진 것 같다고...
입원을 하고 저녁 늦게 mri를 찍었다.
(팁 하나 방출 : 실비 보험을 청구할 예정이라면 무슨일이 있어도 입원 상태에서 mri를 찍길 바란다.
외래에서 예약을 잡고 찍으면 25만원~30만원밖에 안 나온다.
입원 상태에서 찍으면 90%까지 나온다.)
난 그날 허리튼튼병원에 가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허리 전문병원은 mri비용이 대학병원의 절반정도이다. 아마 허리관련 병원으로 갔었다면
분명 수술이든 주사든...어떤 치료든 했었을 것이다)
꼼짝없이 3일을 입원했다.
치료라고 할만한 건 없었다. 그냥 진통제만 맞았다.
화장실도 못 갔다.
아예 일어나서 앉아있는 건 생각도 못할 때였으니까...
저녁때 인턴분들이 와서 자기들끼리 하는 얘길 들었는데 '교수님이 아마 수술 안 해주실텐데....'
요런 얘기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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