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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치료

항암이 끝나고 ct 첫 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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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1일에 마지막 항암이 끝나고
첫 ct와 피검사.
ct를 10일 전쯤 찍고 오늘이 첫번째 외래 진료이다.
막항 후 처방 받은 약은 손발 저림(손은 저리지 않으니 발 저림)증상을 완화시켜주는 가바펜틴 뿐.

3차항암 후 발 저림이 심해져 하루 3번 두 알씩 먹다가
약을 끊어야 겠단 생각에 조금씩 줄여 지금은 하루 3번 한 알씩 복용한다.
가끔씩 빼먹는 걸 보니 많이 나아지긴 한가보다.

11시 예약이라 막히는 도로를 뚫고 10시 52분에 도착했건만 내 앞에 11명이 있단다.
11시 34분인데 아직도 대기 6번.

검사 결과에 초연하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지
요 며칠 밤 잠을 조금 설쳤다.
처음 난소암이라고 진단 받았을 때 제일 힘들었던건
꼭 내가 뭘 굉장히 잘 못 하고 살아서 병에 걸린 건가?
하는 생각이었다.

남들보다 좋은 거 많이 챙겨 먹었고 평생 몸무게도
조절하고 살았고 잠도 하루 8시간~9시간씩 잘 잤다.
아이 가지기 전까지 열심히 하던 운동.
운동만 제대로 못했지 난 술 담배도 안하고 공기 나쁜 곳에 있었던 것도 아닌데...
노력하고 살았는데 너무너무 억울했다.

그 때 의사 선생님의 한 마디.
음식이나 내가 뭘 잘 못해서 걸린 게 아니란다.
스트레스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냥 교통사고 당한 거랑 똑같은 거라고
난소암이 재발이 많아 막항후 재발에 관해 여쭤봤을때도 하늘의 뜻이니까
자꾸 생각하지말고 막 웃으면서 살고 3개월에 한 번씩
검사 잘 받으라고 하셨다.

많이 웃고
운동 하고
좋은 음식 적게먹고
하루하루 충실한 삶을 사는게 제일 좋은 약이 아인가 싶다.

ㅇㅋ..이제 대기번호 3번.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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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항 후 3개월 무사통과.
가바펜틴 양 줄인것도 칭찬받고 3개월 있다가 7월에
만나자고 약속했다.
손가락이 아픈 것을 얘기했더니 갱년기(자궁적출로 강제 폐경)증상이라고 호르몬제 일단 3개월 먹어 보자고 처방해 주셨다.

주린배를 부여잡고 집에 왔더니......ㅜㅜ
밥을 안해놓고 나갔다.

있는것 없는것 다 꺼내 잘라 놓고 발사믹 소스에 찍어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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