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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리뷰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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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으로 이사오고나서 재래시장에 못 갔었다.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또 가장 큰 문제는 주차.
또 아이가 어려도 재래시장에 가기는 힘들다.
유모차를 가지고 돌아다니기도 힘들고 짐을 들기도....
그래서 아이가 태어난 후로 거의 아이와 같이 쇼핑하고 쉬운곳으로만
다녔었던것 같다.

그러던 딸래미가 커서 이제 멀미가 나서 같이 장보러 못 가겠으니
적어놓은 것들을 사다 달라고 하고 자기는 친구들을 만나러 나간다.
쿨한 딸래미.

집 근처의 시장을 찾고 찾다가 두군데 발견
의왕역 옆의 도깨비 시장
수원 화서동에 정자시장

도깨비 시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서 가게가 많지 않았고 또 겨울에 가봐서인지
썰렁한 느낌이 들어 한 번 가보고 안 갔었던 것 같다.
그러다 추석 즈음해서 정자시장에 대해 알아보니
정자시장은 공용주차장 1시간이 무료였다.
주차장도 꽤 크고 아무튼 주차는 해결.

요즘은 음식점에 가더라도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가는 추세라 몇 시간에 걸쳐 사전 조사를 하고
닭강정은 어느집이 맛있는지 떡볶이는 누구네 집이 많이 주는지 미리 확인을 한 후 의기양양하게
시장으로 출동.

시간은 참 많이 변했는데 시장냄새와 소리는 예전 국민학교 다닐때 있던 둔촌시장의 그것과 너무
비슷하다.
100원에 3개주던 국화빵(언제적 얘기인거야....) 만두 1인분 700원....
사과 1000원에 5개...
심지어 어렸을적 시장에선 산 닭을 닭장안에 넣어놓고 `저 닭이요`하면 그 자리에서 잡아서
튀겨줬었다.

정자시장은 생각보다 꽤 크고 물건도 많고 사람들이 북적여서 일단 합격
미리 리서치를 하고 온 덕분에 시간 낭비를 하지 않고 필요한 가게들만 가는데
낮 12시인데도 줄이 길다.

착한 탕국집.
몇 번 가봤는데 갈때마다 줄이 길다.
눈치로 보건데 감자탕과 부대찌개 육개장 그리고 오늘 내가 사온 선지국이 베스트 메뉴인듯.
온갖 국이 다 있고 지난 번 사다 먹은 감자탕은 양이나 맛이 다 괜찮았다.
가격도 괜찮다.

그리고 떡볶이.
요즘 집에서 프렌차이즈 떡볶이 배달시켜 먹으면 보통 17000원은 나온다.
요긴 1인분 2000~2500원
맛도 적당히 자극적이고 뭐랄까...되게 정겨운 맛?

그리고 무려 15분간 줄을 서서 사온 생크림빵 샐러드빵과 꽈배기 찹쌀도넛.
오늘 처음 사봤는데...떡볶이와 김밥을 먹느라 빵을 남겨둬서 아직 맛을 보지 못했다.

반찬가게에서 사온 오늘 아침 방금 무친 겉절이와 연근조림 그리고 꽈리고추멸치볶음.
아프기 전까진 반찬을 사먹은 적이 없었다.
짜지 않게 먹고 조미료를 안쓰기 때문에 항상 내가 조금씩 만들어 먹곤 했는데
치료 이후로 미련을 버렸다.
대신 좀 덜짜고 조미료 적게 넣는 곳으로 잘 골라서 먹기로....
사람이 참 간사해서...처음엔 막 죄책감이 느껴지더니...점점 편하다.
1주일에 한 두 번씩 반찬가게를 기웃거리는 나.
가끔 가서 살것 없이 돌아다녀도 사람 냄새 나고 좋은게 나이가 먹었나부다~


시장에서 갓 건져온 떡볶이와 1000원김밥
그리고 겉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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