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와 같이 산책을 나갔는데
바람이 불때마다 '따닥'소리를 내며 알밤이 나무에서 떨어지길래 주웠더니 금새 한손이 가득찼다.
한손엔 민트 이동장
다른손엔 핸드폰과 작은 물병을 들어 눈앞에 알밤을 두고도 그냥 집으로 돌아와야했다.
밤새 눈 앞에 알밤이 아른거려 담 날 아침
일찌감치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준비물
핸드폰, 나무젓가락, 두꺼운 양말, 등산화, 비닐지퍼백 2개, 물 한 병, 그리고 긴팔 긴바지
거기에 캡 모자를 쓰고 비장하게 집을 나섰다.
나만알고있는 밤나무 포인트는 4군데....
3년전 남편이 마음이 힘든적이 있었는데 그때 둘이 같이 산을 돌아다니며 밤을 엄청 주웠었다.
그때 눈여겨 봐 두었던 나만의 포인트.
초입에 감나무엔 귤만한 아기감이 주렁주렁...
10발자국을 더 가니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햇빛이 있는데 이슬이 아직도 맺혀있다.
이런 풍경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첫번째 포인트에 갔더니 아침잠이 없는 어르신분들이 이미 한 번 훑고 가셨는지....
영 시원치 않다.
요렇게 하나씩 떨어져 있는 친구들도 있고
아직 밤송이 안에 있는 친구들...
그리고 이미 밤벌렐이 들어간 친구들도 있다.
(산에서 주운 밤은 벌레가 잘 생겨서 벌레 먹은 밤은 절대 주우면 안된다.)
손바닥 반만한 친구들도 득템.
중간중간 도토리도 주워왔다.
집에 가져와 큰 알밤은 약식에 넣으려고 모두 칼로 껍질을 벗겼다.
나머지 작은 친구들은 찜통에 넣어 쪘다.
농장에서 키운 사먹는 밤은 단맛이 강한데 산밤은 단맛이 적어 담백하다.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다람쥐 양식을 왜 빼앗아 왔냐고 한소리 들었다.
산에 밤 많어...
줍고 뒤돌면 또 있어....
밤 줍느라 산 모기에게 3방 물렸다.
올해 밤 줍기는 요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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