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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항암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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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 받으러 간 날보다 오늘이 더 떨렸다.

지난 번 1차때는 새벽에 갑자기 찾아든 복통과 설사때문에 탈수 증상이 오고 배가 아파 음식을 못 먹고...
하루만에 2kg이 빠져버렸다.
신랑은 회사에 출근하고 딸래미 앞에서는 많이 아픈 티를 못내겠기에 악을 쓰고 버텼다.
두 눈을 뜨고 그냥 그렇게 널부러져 있다가 마침 다행스럽게 휴가였던 남동생이 전화를 했는데 내 목소리가 심상치 않음을 알고 바로 죽을 사들고 왔더랬다.

호박죽 반그릇을 안먹으면 죽을수도 있다는 각오로
먹고 나니 배는 아파도 기운이 돌았다.
먹고 자고 싸고 허다가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 집앞 병원에 가서 항암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지사제를 처방받아 먹었다.

그렇게 3일을 고생하고 몸무게는 3kg이 넘게 빠지고
동생말을 빌리자면 이틀만에 얼굴이 새카맣고 눈에 촛점이 없어서 큰일 나는 줄 알았다고...
배가 아파도 나중에 다 나오더라도 무조건 먹고 조금이라도 움직여야 나아지지 가만히 누워 있으면 더 힘들어진다.

이번 항암치료가서는 미리 지사제도 잔뜩 처방 받아놓고 만반의 준비를 해놨건만 이번엔 설사가 아니라 변비가 왔다.
입맛은 없지만 먹을수 있으니 슬슬 움직일 수 있고 움직이니 오히여 컨디션이 더 좋아진다.

저녁이 되니 몸살에 심하게 걸린 것처럼 온몸 마디마디가 다 아프고 신기하게도 내장속까지.아픈 느낌이 다 느껴진다.

아무리 아파도 먹고 일어 설 수 있으면 그 다음 날은 반드시.좋아진다는 걸 명심하고 어떻게 해서라도 먹고
무리하지않을만큼 움직여야 한다.
그렇게 힘든 하루를 지내면 내일은 반드시 오늘보다 괜찮은 하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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