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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리뷰

항암 부작용 손발저림/한의원 내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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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4차 항암을 하고 나서 부작용이 별로 없어 첫 주는 아주 컨디션이 괜찮았고 1주일 되는 날
근육통이 좀 있었다.
근육통도 하루 이틀 정도 있다가 사라지고...남은 건 손발저림.
요건 1차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있다가 회차를 거듭할 수록 약이 누적이 되어 그런지 점점 강도가 강해진다.
3차후 조금 불편함을 느껴 약을 처방해 달라고 하여 약을 먹으면 몇 시간은 좀 괜찮다가 또 저릿저릿하다가를 반복.
4차때는 더 심해져 밤에 자다가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서면 칼을 딛고 서는 느낌?
하여간 서늘하고 내 발 같지 않은 느낌이 아주 많이 불쾌했다.
며칠을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의사선생님이 한 알은 시작이고 이번에 강도가 심해지면 약의 용량을 늘려도 되니 넉넉하게 가져가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 2알로 용량을 늘렸다.
확실히 한 알을 먹을때보다 효과가 좋다.
왜 고민하고 미련하게 버텼을까?
내성이 생기는 약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지금도 충분히 많은 약을 먹고 있는데 약을 늘리는게 어지간히 싫었었나보다....하고는 그냥 웃었다.

약을 두 알 먹고 난 후로 많이 편해졌지만 증상이 없는 것은 아니기에
나름 발과 손을 따뜻하게 하고 족욕도 하고 다리 마사지도 하고...
그러다가 평소에 다니던 한의원에 갔다.
원장님이 정말 특출나게 친절하시고 유쾌하셔서 갈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한의원인데...
내가 난소암을 발견하게 된데에도 큰 역할을 한 한의원이라 나에겐 정말 특별하다.
아주대에서 검사를 하고 수술을 할때도 개인핸드폰으로 연락해서 계속 안부를 묻고 검사지며 진단서며 가지고 오시면 언제든지 보고 상담해 드리겠으니 부담같지말고 오시라고 하는 한의원 원장님은
경희대 한방병원 부인암센터에서 오래 근무를 하시다가 이쪽에서 3년 전쯤 개원을 하셔서 부인암에 대해선 아주 해박하시다.
어제 가려다가 혹시몰라 전화를 해보니 대학 출강하셨다고 안 계신다고 하셔서 오늘 갔는데...
일주일 중 유일하게 수요일 오후와 일요일만 쉬신다고...
하는 수 없이 다른 원장님께 진료를 받고 침을 맞았다.
2차 끝나고도 한 번 가서 손에 침을 맞았는데 저림증상이 많이 가라 앉았었다.
오늘은 발에 침을 맞았다.
우선은 발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핫팩을 10분쯤 하고...


침을 맞는다.


그리고 침에 전기자극을 주는데 살짝 찌릿한 느낌이 있는 정도로 맞아야 효과가 있다고 하셨다.

한의원 침대에 누워있으면 이상하게 잠이 온다.
등이 따뜻하고 발도 따뜻하고...살짝 땀이 나면서 다른 분들이 뜸을 하는지 뜸 뜨는 냄새도 나고...하여간
이상하게 맘이 편하면서 노곤해 진다.
살짝 졸다가 보니 치료 끝.




얼마전 뭘 좀 도와주고 받은 스타벅스 쿠폰이 있어 길 건너 스타벅스에 가 치즈케익을 사고 집으로 고.
1주일에 두 번 정도 침을 맞으면 나중에 항암이 끝나고도 오래가는 사람은 1년정도 손발저림으로 고생할 수 있다는데 그 기간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하시니 시간을 내어 꾸준히 다녀야겠다.
이제 2번 남았다.
문t 화이팅. 힘내자!


아침 산책때 서리가 내린 풀잎들...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자꾸 아침마다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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